도메인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여러가지 방향성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어요. 항상 여러가지 제 모습이나 성격 중에 어떤 것과 함께 가야하는지를 몰라서 헤매고 있으니- 다른 이들이 직선에 가깝게 갈 때, 혼자 회오리 모양으로 뱅뱅 돌아나가는 것 같은 기분. 그 덕에 더 많은 범위를 커버하고는 있으나- 과연 그게 필요한 건지는 의문.
어제는 오랫만에 친구와 술을 마셨는데, 여자애 둘이 앉아서 와인 두 병을 홀짝홀짝. 그래놓고 새벽 세시에 윙먹고 싶다고 차타고 24시간 마트에 가서 로스트 치킨이랑 스시 사오고. 다이어트 참 잘 하는 짓이다 그쵸? 그래도 이 학교에 뒤샹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과 뮤지엄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어 엄청 기뻤어. 스놉이 되고싶은 것은 아니지만, 서로 모르는 것 찾아가며 이야기하고- 그런 거 좋은데. 그럴 기회가 보다를 그만두고서는 없었던 것 같아서.
보다를 다니고 휴학하며 깨달은 건- 틀에서 빠져나와도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 어쨌거나 많은 돈을 들여 미국에서 괜찮다 하는 학교에 왔고, 졸업하고 나서 생계를 유지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틀 밖에서 만난 사람들이 너무나 좋고 즐거웠다. 내 부족함을 계속 상기시켜주고 뭔가를 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들.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런 게 있어, 진짜야. 이곳에서도 그렇지. 그까짓 거, 내가 만들면 돼. 왜 굳이 내 스스로를 게속 속박시켰었는지 모르겠다. 지금 당장이라도 뉴욕으로 떠나버릴 수도 있고 말야.
이제 곧 주말- 뭘 할까. 얼른 면허가 프로세스 되어야 할텐데-
일단 일요일에는 호수 사진 찍으러 가. 이곳 호수에도 폭력적인 백조가 있으려나.
고등학교때는 엄청나게 폭력적인 백조 두 마리가 살았거든. 새끼가 있었을 때엔 정말이지 호수 반대편에 사람이 있다 해도 거기까지 열심히 뛰어가서 사람을 막 물었다구. 그래서 그 백조들은 "동물원에 보내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