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의 중요한 한 부분, 또는 글귀를 기억했었는데- 애인의 글을 읽어서 그런지, 어떤 매체에 스스로의 모습을 비춰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므로 "미드" 모던 패밀리의 분석.
재미있다.
나이 많고 부자인 백인 남자와 콜럼비아 불법 체류자 출신의 미녀와 그 아들이 한 가족, 베트남에서 입양해온 여자아기와 게이라는 것 때문에 불편한 점도, 사람들의 시선도 많다고 생각하는 백인 변호사 남자와 시선에서 좀 더 자유롭지만 일정한 직업을 가지지 않은 그의 비만한 파트너가 한 가족, 그리고 그들의 평범한- 곧 대학에 갈 나이인 큰 딸과 공부하는 작은 딸, 마냥 아이같은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한 가족. 꽤 많은 인원임에도 산만하지 않게 이야기를 잘 풀어 나간다. 실제로 있을법한 일들을 부풀려 다루는 식.
재미있지만 불편해 프렌즈나 윌앤그레이스, 빅뱅이론처럼 자주 돌려보지는 않게 된다.
나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오는 이슈들이 몇 있고, 모던 패밀리의 완벽한 가정들과 (대화로 모든 것을 품어내고 서로를 이해한다) 달리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었던 나의 환경이 아프게 박혀와서 그럴테다. 게이라는 것에 당당하려 하면서도 사람들의 스탠더드와 기준에 민감해 파트너의 옷과 행동을 자제시키는 미첼과, 미첼-캠의 관계에서 보여지는 게이 스테레오 타이핑, 그리고 곧 대학에 갈 나이인 헤일리의 모습이 특히 그렇다. 남편이 아니라 파트너로 캠을 소개해야 하는 미첼과, 집에서 아이를 기른다고 여자-엄마-취급을 받는 캠. 둘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둘 만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가 나올 수 없다는 것. 그럼에도 사랑하는 미첼과 캠, 그리고 그런 그들을 그리면서도 두 시즌이 지나가는 동안 두 남자의 섹스와 키스는 전혀 비추지 않는 냉정하고 세련된 보수적 카메라의 시선.
미첼과 캠의 문제가 내 연인과 내가 앞으로 지나가야 할 일이라면, 가족의 응원 속에 면허를 따고, PSAT를 보고, 엄마와 함께 이곳저곳 운전해 다니는 헤일리는 고등학생때의 나를 아프게 한다. 대학 응시 과정에서도, 면허와 차 문제에 있어서도 가족과 물리적으로 떨어져 혼자였던 유학생. 프렙 스쿨을 다녔으므로 다른 모두와 똑같이 아침에 식당에 들어가 우물우물 스크램블 에그와 소세지, 팬케이크를 먹고 우유를 마시고 그래놀라 바와 사과를 몇 개 집어 긴 복도의 끝에 위치한 익숙한 공간에서 시험을 봤었지. 하지만 시험을 본 뒤, 프롬 드레스를 고르러, 졸업식때 입을 흰 드레스와 샌들을 사러, 그냥 스트레스를 받아서, 또는 장을 보러 집에 갈 수 있다는 여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도 부러웠었다. 가을방학의 텅 빈 기숙사, 울지 말라던 룸메이트의 말에도 끝내 울었던 나와 모두들 안쓰러워하던 시선. 그리고 그룹 허그. 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사소한 것들을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설명하려면 몇 분 여의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 답답해 아예 생활에 기반한 이야기를 나누기를 피했던 나. 사실은 요새는 어떤 브랜드가 유행이라던가, 그런 별 일도 아니었는데- 외국인이라는 것에서 오는 차이점을 절실히 받아들여 더 민감했었던 것 같다. 몇 년이 지나 1년의 시간만을 남겨두었어도 교외지역에서 제한받았던 행동 반경은 여전히 나를 지배한다. 차를 구매함으로써 행동 반경이 넓어지는 것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은 여전히 나를 지배하고, 그래서 지금 차를 사는 것에 대해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아무것도 잘못되지 않도록 예민해져 있는지도 몰라. 사실은 다른 방법으로도 극복할 수 있었음에도, 손바닥만한 라디오에 묶여 자라 내가 그것을 절대 움직일 수 없다고 믿는 커다란 강아지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