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22 04:20

부산에서도 하루하루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잔뜩 찍었다
보다에 다니기 전만 해도 사람 사진은 예쁘지 않아 싫어했는데
사람만큼 풍경을 예쁘게 완성시키는 것도 없다 싶어


아직도 허락 받지 않고 찍어내는 사진에 대해서
공포심을 느낄 정도로 무서워하지만
멀리 떨어져 풍경으로 느껴지는 사람들은 따뜻해서
같이 여행 온 것 같고 괜히 그래서 좋았지



밤에는 비를 맞아가며 사진을 찍고
한 달 여만에 찍고 싶어서 찍는 사진은 꿀꺽 꿀꺽 신선한 물을 마시는 것처럼
카메라 세 대를 들고 다니느라 무겁던 어깨도 비와서 젖은 바짓단도 바닷물에 담궜다 얼어버린 발도
신경쓰지 않도록 즐거웠다



부산 밤바다에 대고
2년만 다른 일을 하다 돌아올테니
그 동안 떳떳하게 하고 돌아올 테니 걱정 말라고
유치하지만 크게 소리치고 돌아왔다






2012/01/01 22:16

2012 new year's resolution 하루하루

진실되고 자유로워지기. 소박함을 아끼고 평범함도 가공없이 있는 그대로 잡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될 것. 
extravagant한 것과 funky한 것도 즐겁지만, 본질을 잊지는 말 것. 





2012/01/01 00:31

2012, first 미분류

2011년 마지막에는 할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보냈어요
사바나를 여행하다 만난 컨시어지 서비스의 마크는 1950년대에 한국에 있었는데 그동안 쇼킹한 경험이 많았지만 2000년대의 한국이 더 쇼킹하다며 그렇게 변할 수 있었던 한국인들이 대단하다고 했죠. 그런데 나는 내 뿌리에 대해서 모르는구나 싶어서 언젠가 물어보고 싶었었어요. 아버지에게 어머니에게 여쭈어보고. 몰랐던 것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어요.



나남, 예쁘지요. 우리 아버지의 가족이 온 곳의 지명이에요. 
아버지가- 이야기하다 내가 죽으면 가서 증조 할아버지의 이름을 대고 가족을 찾아보라고 한 곳. 
내 친척들은 배를 곯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지 않기를 바라며, 지구상의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나이브한 마음으로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내 뿌리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기뻐요. 언제나 떠돌아다니는 수상 식물 같은 느낌이었는데.
아버지가 얼굴을 붉히거나 부끄러워하거나 자랑스러워하며 해 준 이야기와 어머니가 조잘조잘 해 준 이야기와
시대의 영웅은 아니지만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가족들을 모두 길러내고 서포트한 두 할아버지들이 그립고 사랑스러워서
그래서 사랑스러운 2012년이에요.



보신각 타종을 기다리며 영화방에서 티비를 보다가 5초쯤 남았을 때 어디선가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려서
뭘까 하고 창문을 내다 보니 강 건너 하얏트에서, 그리고 이쪽 강 편의 보트 다이닝에서 폭죽을.
가족 넷이서 아주 오랫만에 모여 한자리에서 무언가를 보고 이야기하고 서로 껴안고 이야기를 하며 새해를 맞았어요
사실 내 두려움은 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걸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건 단지 나의 이야기뿐만이 아닐지도 몰라요.


모두들, 행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한 발 더 나 아 가 는  2012년. 
무서워서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아도, 그래도 자신의 심지를 믿고 열심히 나가는 2012년 보내요.
2011년,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아직도 정리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맙습니다, 나를 변화시킨 모든 사람들과 일들에 대해.






2011/12/27 17:20

브-로드웨이 씨네마아. 하루하루

스튜디오 출장 다녀오는 제이에스 오 만나기 전, 시간 죽이기용 무비. 앨빈은 아니고 셜록홈즈. 
(표 사놓고 줄거리 읽어보니 이거나 미션 임파서블이나 그게 그거잖아-_-)
매표소 옆의 테이블에 혼자앉아서 다섯 사십분을 기다린다. 그때 들어가도 또 광고가 잔뜩 하고 있겠지. 한국에 와서 샐러드와 두부, 두 번의 술과 참치회 말고는 다른 것을 먹지 않다 칼국수를 먹고 버스를 타니 매우 배가 불러 기분이 거북스러웠다. 찬 바람을 마구 얼굴로 맞아도 상쾌해지지 않는. 



아이리시 포테이토에선 김범수의 이름 모를 노래가 나온다. 한국에선 나는 가수다 가수들의 노래만 나오는 것 같다. 그들이나 아이돌가수나 결국 판매구조와 시장 미디어에서 힘을 얻는 것을, 뭐가 그렇게 낫다고 목에 힘들을 주는지.


브로드웨이 시네마.
이렇게 올리면 누군가가 앞으로 이십팔분안에 허겁지겁 뛰어들어와 안녕하세요 어디에서 읽었어요, 사진 잘 보고 있었어요 생각보다 터프하시네요 라고 말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항상 인생을 그런 식으로 살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말도 되지않는 영화같은, 하지만 아슬하게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무언가를 기다리며 그런 것에 무자비할 정도의 시간과 공을 들이고 그런 것이 일어나지 않음에 은근히 감사하며. (지금도 립스틱을 한 번 더 바른다.) 그렇게 산다.


어제의 처참한 기분은 그것이 맞는 일이었다는 것에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이전의 쌓여온 시간들이 아픈 것 만큼이나 무관심하게 동떨어져 살아온 서로가 거북해 더 앉아있을 수도 없었다. 너무나 잘 알지만 이제는 내가 알던 이와 완전히 다른 사람을 앞에 두고.



다섯시 삼십오분에 담배를 피고 사십오분에 6관으로 걸어들어가 의자와 점퍼에 파묻혀 셜록홈즈(아 영국 악센트까지 있겠구나, 망할)를 꾸벅꾸벅 졸며 혼자 보겠다. 피곤해 죽을 것 같지만 준섭을 만난다. 괜찮은 계획이다.

2011/12/22 15:12

그래서 하루하루

한국에 왔지. 
사바나 여행을 이틀만에 마치고, 조지아에서 쇼핑을 한참 하고서, 디트로이트에 들렀다 왔다. 


급하게 와서 면세점 화장품 쇼핑도 한국에서 정리할 물건들도 심지어 신발은 운동화 하나만 들고 오는 만행을 저질렀지만.
미국에서 얼마나 살이 쪘었는지 깨닫고 오늘 당장 피티 등록하고 두시간 반 가량 운동하고 수영하고 방금 돌아왔다.
10kg이상 찐 것 같아. 숫자를 보고서도 얼마나 쪘는지 모르는 게 더 무섭다.
그래서 이번엔 술 안마셔요 샐러드와 아메리카노로 타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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