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30 10:08

another, 눈에 맺힌 상


the third,
첫 번째는 대상을 마주쳤을 때에 찍지 않으면 무언가를 놓칠 것만 같은 조급함. 기분이 좋지는 않은.
두 번째로는 편집하며 아 여기서 조금만 더 틀면 좋을텐데-했을 때 바로 다음 컷에서 그 각도로 틀어낸 사진이 나올 때와
쨍하게 내가 원하는, 혹은 원하는줄도 몰랐던 것을 선명하게 낚아채 꺼냈을때의 환희
세 번째로는 대상이 된 사람이 즐거워하는 모습 자체. 그 사람도 몰랐던 모습을 잡아 냈을때의 짜릿한 기분.
플래시가 터지고 점점 피어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더 자극시킬 때의 야비한 즐거움.
세 번째가 가장 즐겁고 두 번째가 그 다음, 첫 번째가 마지막이라서
그래서 패션/ 커머셜은 맞지 않는 것 같아


어떤 개인간의 상호 교류에 있어서 굉장히 서툴고 
안부문자 보내는 것도 자주 카톡하는 것도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개인간의 교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좋아하니까.
사진을 통해서 사랑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는.




2012/01/30 07:36

나의 행복을, 눈에 맺힌 상



나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며 살아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그냥 길게 적었던 것들은 다 지우고.






2012/01/27 20:03

부산 시립 미술관. 눈에 맺힌 상


비오는 밤의 미술관








핥듯이 몇 백장의 사진을 찍고 하나하나 이 구석 저 구석 열심히 들여다 보며 감상한 전시
생각하던 것과 비슷한 주제가 전시되어 있어서 열심히 보았다









그리고 근처의 센텀 시티 백화점
가는 길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공사장이 이어져서 이상했어
입욕제 사서 숙소로 돌아갈 때 쯤엔 기진맥진







그리고 부산의 밤바다
2년 뒤에 꼭.



2012/01/27 19:59

부산으로의 여행. 눈에 맺힌 상

부산으로 버스를 타고 갔다.
바로 집 근처 버스 터미널인데도 엄마는 안절부절하며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데려다주었다.
다들 고생하겠네- 했는데 자리도 큰 리무진 버스인데다 혼자 왕복 열 시간 운전해서도 멀리 다녀왔는걸
엄청나게 편했다. 전날 밤 거의 잠을 자지 못해서 조금 자고 일어나니 휴게소, 더 자고 일어나니 양산.
안개끼고 비내리는 길을 멍하게 보는 동안 부산 노포동 터미널에 도착했다.







한국의 다른 터미널은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화장실에 붙어있던 가출 청소년을 위한 쉼터의 광고를 보고 미국이나 한국이나 비슷하구나 했어
미국에도 그레이 하운드에는 꼭 있거든. 다만 거기선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고, 여기선 쉼터의 연락처를 제공했다.







부산 1호선 노포역의 승강장 뒤 이상한 공간.
맨 땅이 나온 것 오랫만에 봐서 이것도 좋았어
비가 와서 천천히 스미는 빛.







부산역의 시계방 아저씨
카메라 리모트의 전지가 다 되어서 안되는 건가 하고 한참 들여다보다가
결국 아저씨가 뜯어서 고쳐주셨다(라기보단 한 번 뜯었다 조립하니 제대로 됐다)

사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걸로 아시던 아저씨
여자애라고 기계 잘 모르고 그렇지 않아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하상가 경비아저씨까지 두 분이서 엄청나게 궁리하고 계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웃었다

내 카메라가 나보다 사진 더 잘 찍어.
전부 리모트 꽂아두고 시험하다 찍힌 사진들.
역시 오버로 찍는 게 취향인가. 무식하게시리.









한국에서는 첫 여행이었지만 내가 항상 하던 여행대로였다
낮에 지치지 않을 정도로만 돌아다닌다면서 최대한 늦게까지 버티다 숙소에서 목욕하고 푹 쉬고,
자기 전과 일어난 뒤에 오랫만의 일기를 쓰고 결심을 쓰는.







그리고 아침.






2012/01/27 19:33

부산의 바다. 눈에 맺힌 상



사바나, 부산, 이번 겨울 두 개의 바다와 항구.



겨우 1박 2일의 여행, 바다에는 몇 시간도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가까운 바다가 좋아서 여러 번이나 왔다갔다, 
낮에는 갈매기를 몇 번이나 해안가에서 몰아냈다 다시 앉는 모습을 보고 웃고.



룸살롱과 호스트 바 위에 자리한 호텔에서 바다를 보다 좀이 쑤셔서 밑 층에 내려가면서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듯한 젋은 남자가 서둘러서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고 뛰어들어가는 모습과
나이 든 남자가 차를 빼는 동안 완전히 벽만을 보며 기다리던 코가 아주 높고 키가 크고 예쁜 여자를 보고
모래가 들어간 발 아픈 플랫을 신고 몇 시간이나 헤매고서 밤에 아주 맛있는 냉채 족발을 먹으며 푹신한 침대에서 쉬고
오랫만의 목욕은 오랫만이라 물 양도 온도도 못맞춰서 물은 잔뜩 넘치고. 
이상한 스물 넷의 첫 국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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