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3 09:05

B. Surviving alone. 눈에 맺힌 상

photographed and editted by Jiye Lee in 2010, and 2011.


B. surviving alone.
2010가을부터 2011가을까지 나는 혼자였고 우울에 빠져 살았다. 게을러 벽을 세우고 사람을 밀어내고 세상에 친구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굴면서도 주변의 도움과 사랑은 철저히 끝까지 빨아 마시며 주위 사람들조차 지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부유하였다. 문장의 끝을 어떻게 내며 에디팅할 때 그림자가 어느 방향으로 지는지에 간섭하면서도 어느 것이든 더 나아지게 개선할 방법따위는 찾지 않았다.  다른 이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로 자신의 가치를 매기고 그에 만족할 스스로를 불쌍하고 처연하게 여기면서도 멈출 수 없었던, 벗어날 기운조차도 만들어내지 않던 시절의 그림자를 다시 방문하여 내 자신에게 분명히 존재하는 음습함을 나의 일부로 보듬어 안는다.  그때의 작고 좁은 프레임과 jpeg로 저장된 어설픈 이미지들을 다시 에디팅하며 상처를 메꾸어 나가는 연습. 






2011/08/11 15:45

R. re-visiting the past. 눈에 맺힌 상


@ somewhere to Chicago.





2011/08/10 12:22

멋진 사람들. 눈에 맺힌 상



사진 하기로 한 건 사람들이 좋아서- 도 있다, 쪼끔 바보같지만.
나이와 성별과 국적과 민족을 떠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1년 가까운 시간을 비우고 매일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지식과 시간과 경험을 아끼지 않고 듬뿍 나누어 준 선생님들
다 너무 좋아서 미국에 온 지금 조금 그립다




2011/08/04 03:27

공중그네. 생각

나는 소심하다 못해 캐릭터가 죽을까봐 아케이드 게임도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한 번 발을 떼고서는 되돌릴 수 없는 일들은 자주 해내야만 했다.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고서는 마음을 열지 못하는 성격 탓인지, 이해받지 못하고 혼자 대롱대롱 남겨질 것이 무서워서였는지.  나는 곧잘 공중그네에 선 사람처럼 다른 이들의 손을 향해 뛰어들었다.  갈구하는 마음으로 눈을 감고 손을 뻗었을 때, 나는 또 한 번 나락으로 떨어지거나 아주 단단한 손을 잡고 서로를 견디게 되었다. 그렇게 몇 번을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견디고, 나는 공중에 혼자 매달린 것이 아니라ㅡ 이제까지 나를 잡아주었던 사람들에 의해 여러 겹이나 보호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남자친구가 믿음을 주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 과연 너는 떨어지기를 각오하고서 손을 내밀어 준 적이 있냐고. 묻고 싶었다.
공중 그네처럼,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을 것이 두려워 손을 뻗지 못하면 영영 혼자 남을 수 밖에.








2011/08/01 06:38

라운드로맷. 하루하루




한국 이민자 주인, 로우 인컴에 마약하는 트럭 운전수들을 생각했던 나는 우리동네 귀여운 타일 라운드로맷에 푹 빠졌다. 핑크색 하얀색 타일이 번갈아 깔리고, 어딘가 서로 다른 얼굴들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모여 앉아 기다리는 공간. 신선하게 여겨지도록 조합된 화학물의 냄새가 가득 메우고, 구석엔 선풍기가 돌아가며 히터에서 새어나오는 열을 식힌다. 가만 앉아 싸이파이 책 읽는 긴 양말의 할아버지와 그 건너편에 손이 닿게 앉아 텔레비젼을 멀거니 바라보는 할머니, 학교 티셔츠를 입고 휴일이라 대충 싸매고 친구와 전화로 수다떠는 흑인 여자애, 랩탑으로 페이스북 하는 백인 남자애. 그리고 아이폰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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