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으로 버스를 타고 갔다.
바로 집 근처 버스 터미널인데도 엄마는 안절부절하며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데려다주었다.
다들 고생하겠네- 했는데 자리도 큰 리무진 버스인데다 혼자 왕복 열 시간 운전해서도 멀리 다녀왔는걸
엄청나게 편했다. 전날 밤 거의 잠을 자지 못해서 조금 자고 일어나니 휴게소, 더 자고 일어나니 양산.
안개끼고 비내리는 길을 멍하게 보는 동안 부산 노포동 터미널에 도착했다.

한국의 다른 터미널은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화장실에 붙어있던 가출 청소년을 위한 쉼터의 광고를 보고 미국이나 한국이나 비슷하구나 했어
미국에도 그레이 하운드에는 꼭 있거든. 다만 거기선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고, 여기선 쉼터의 연락처를 제공했다.


부산 1호선 노포역의 승강장 뒤 이상한 공간.
맨 땅이 나온 것 오랫만에 봐서 이것도 좋았어
비가 와서 천천히 스미는 빛.



부산역의 시계방 아저씨
카메라 리모트의 전지가 다 되어서 안되는 건가 하고 한참 들여다보다가
결국 아저씨가 뜯어서 고쳐주셨다(라기보단 한 번 뜯었다 조립하니 제대로 됐다)
사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걸로 아시던 아저씨
여자애라고 기계 잘 모르고 그렇지 않아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하상가 경비아저씨까지 두 분이서 엄청나게 궁리하고 계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웃었다
내 카메라가 나보다 사진 더 잘 찍어.
전부 리모트 꽂아두고 시험하다 찍힌 사진들.
역시 오버로 찍는 게 취향인가. 무식하게시리.




한국에서는 첫 여행이었지만 내가 항상 하던 여행대로였다
낮에 지치지 않을 정도로만 돌아다닌다면서 최대한 늦게까지 버티다 숙소에서 목욕하고 푹 쉬고,
자기 전과 일어난 뒤에 오랫만의 일기를 쓰고 결심을 쓰는.


덧글
2012/01/27 20:5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Yi Yeu 2012/01/27 21:09 #
이제 좀 많이 회복해서 사진도 건드릴 기운이 났어요!그리고 편도 다섯시간씩 운전은... 오는 길에 졸려서 정말 힘들었어요! 크크
그 사진도 이제 올려야죠:-)
yamako 2012/01/28 02:13 # 답글
싸진 짱짱짱 멋있쪄~~~~~~~~~~나도 혼자 휘리릭 가야겠다 이거 안되겠다
Yi Yeu 2012/01/30 08:12 #
언니 사진도 기대기대. 진한 언니 사진!Buscape 2012/01/29 13:27 # 답글
사진보니 부산 엄청 가고 싶어지네..!한국은 가기 싫지만 부산은 가고 싶은 이 묘한 상황 ...
Yi Yeu 2012/01/30 08:12 #
일상과 일탈의 차이!